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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2018.02. 우즈베키스탄21

부하라#01 시간을 채운 도시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부하라는 아주 역사가 깊고 규모도 큰 도시이다. 비교하자면 ‘로마’의 분위기와 닮았는데 그보다는 좀 덜 정비된, 날것 그대로 내버려진 느낌도 있다. 절대 나쁜 뜻이 아니고 옛날 옛적에 형성된 이 도시에 지금 내가 들어와서 그 속을 거닐고 있다는 느낌이 정말 특별했다. ‘시간여행’이라는 단어도 참 잘 어울린다. 고대부터 차곡차곡 쌓인 시간만큼 다양한 양식들을 만날 수 있다. 따로 색을 입히지 않은 흙색 벽돌 그대로의 양식이 가장 전반적이고 흙색에 하얀색만 어우러진 외벽도 많다. 그렇다고 티무르 제국 스타일의 푸른빛 타일 모자이크도 없지 않고 러시아풍으로 독특하게 변형된 이슬람 양식도 많이 보인다. 이렇게 부하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같았다. 그저 발길이 닿아 들른 곳들에 매료되기 십상이었다. 근데 .. 2021. 4. 27.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사마르칸트→부하라" 기차 이동 (+사마르칸트 카페 추천) Red Point가 레기스탄 광장이고 Green Point가 우리가 머문 비비하눔 호텔이다. 그 사이 직선 길이 잘 닦인 보행자 전용로 Tashkent Street. 헉 그런데 지금 보니 도로 이름이 구글맵엔 그대로 Tashkent Street인데 맵스미에는 Islam Karimov Street로 나온다. 그 사이에 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튼 이 길 양옆으로 큰 기념품 상점이 많이 있고 식당, 카페도 몇 군데 있다. 지도의 Yellow Point 딱 봐도 되게 좋아 보이는 건물이 있는데 이슬람 카리모프가 졸업한 학교라고 한다. (School Number 21) 측면 건물의 'MAKTAB TARXI MUZEYI'는 '학교 역사 박물관' 정도의 뜻이다. 그런데 현재 맵스미에는 'Islam Karimov M.. 2021. 4. 24.
사마르칸트#09 레기스탄 광장 (울루그벡 마드라사, 셰르도르 마드라사, 틸랴코리 마드라사)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사마르칸트 고도의 중심지였던 레기스탄 광장은 일명 사마르칸트의 심장이라 불린다. 사마르칸트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서쪽의 구르 아미르로부터 걸어왔기 때문에 서쪽에서 레기스탄 광장에 진입하게 되었다. 레기스탄 광장에는 세 개의 큰 마드라사가 입구를 마주하고 있다. 마드라사는 아랍어로 ‘학교’라는 뜻이고 대개 이슬람 신학교를 의미한다. 레기스탄 광장의 세 마드라사는 모두 당시 이슬람 문화권에서 가장 유명한 교육, 연구 기관의 역할을 수행했었다. 축조 시기 순으로 나열하자면 왼쪽의 ‘울루그벡 마드라사’가 1417~1420년, 오른쪽의 ‘셰르도르 마드라사’가 1619~1636년, 중앙의 ‘틸랴코리 마드라사’가 1646~1660년. 이렇게 레기스탄 광장은 17세기 중후반에 현재의 모습을 .. 2021. 4. 21.
사마르칸트#08 구르 아미르 - 아미르 티무르 묘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아미르 티무르(1336-1405). 명실상부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역사 인물. - 티무르 제국을 건설하여 전성기를 누렸다. - 특히 사마르칸트를 당대 최고의 도시로 발전시켰다. 14세기 사마르칸트는 유라시아의 경제와 무역, 문화의 중심지였다. - 세계사적으로도 유명한 중앙아시아의 정복자이다. 칭기즈칸보다도 더 넓은 영토를 차지하였다. 서쪽으로는 현재의 시리아부터 동쪽으로는 중국 경계까지, 북쪽으로는 우랄산맥부터 남쪽으로는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이룩하였다. - 우즈베키스탄에는 ‘아미르 티무르’의 이름을 딴 공원이나 거리가 수도 없이 많다. 우즈벡 민족의 기상과 기개를 대변해 주는 인물로 통하며, 민족의 대 영웅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국부 대접을 받는다. 바로 그 아미르 티무르의 무덤이 여기↑, ‘구르 아.. 2021. 4. 19.
사마르칸트#07 '사마르칸트' 레스토랑, 신시가지 산책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이른 오전부터 비비하눔 사원, 시욥 바자르, 하즈랏 히즈르 사원, 샤히진다까지 잘 둘러보고, 점심밥을 먹으러 갔다. 가려는 식당이 신시가지쪽에 있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여기, 이름이 '사마르칸트'인 레스토랑이다. '사마르칸트 레스토랑' 내부. 꽤 규모가 크다. 1층은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하고 2층은 주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첫째줄부터 순서대로 쌀밥(ㅋㅋ), 라그만, 소고기 케밥, 양파빵, 샐러드, 음료의 가격. 넓고 쾌적한 레스토랑에서 2인이 이것저것 시켜 먹었음에도 한화 1만원이 넘지 않는다.(70000숨이 한화 약 9000원이다.) 친구는 전에도 한 번 와 본 적이 있다는데, 이 빵맛이 그리워서 다시 오고 싶었다고 했다. 안에 양파가 들어 있고 짭쪼롬하니 맛있다. 초록 풀을 먹.. 2021. 4. 18.
사마르칸트#06 샤히진다 (a.k.a '살아 있는 왕')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샤히진다는 이 지역을 다스렸던 여러 지배자들이 함께 잠들어 있는 곳이다. 무덤들의 복합지라는 점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건 화려한 외양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압도하는 매력적인 장소임은 분명하다. 사마르칸트에서 가장 기대한 곳이었고, 실제로도 제일 인상적인 방문지였다. 입장료는 12000숨이었다. 계단을 올라 위 사진의 하얀 문을 지나면 이렇게 양쪽으로 각 묘의 커다란 입구가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좁은 골목길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진짜... 이 타일 장식들좀 보세요... 문양 하나하나가 조금씩 다 다르고 정말 정교하고 아름답다. 대부분 내부에도 들어가 볼 수 있고 화려하게 복원이 잘 되어 있다. 혹은 이렇게, 복원 준비 단계로 보이는 곳도 있었다. ↑샤히진다 전체 모습.. 2021. 4. 17.
사마르칸트#05 하즈랏 히즈르 사원, 이슬람 카리모프 묘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타슈켄트 길'의 북쪽 끝 지점에서, 건너편의 고지대에 ‘하즈랏 히즈르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고지대는 사마르칸트의 고대 도심이었던 아프라시압 언덕의 남쪽 귀퉁이이다. ‘하즈랏 히즈르’라는 이슬람 성인의 이름을 딴 사원인데 Hazrat Xizr, Hazrat Khizr, Khazret Khyzr, Khazret Khizr 등 표기는 정말 다양하다. 이 사원이 처음 지어진 것은 무려 8세기라고 하니, 정말 오래된 사원이다. 13세기에 칭기즈칸 무리에 의해 파괴된 역사가 있으며,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재건되었다고 한다. 사실 하즈랏 히즈르 사원은 사마르칸트의 다른 유적들에 비하면 훨씬 덜 알려진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엄청 조용하고 사람도 없을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갈수록 진입로부터가 너.. 2021. 4. 16.
사마르칸트#04 시욥 바자르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타슈켄트에 '초르수 바자르'(철수시장)가 있다면 사마르칸트에는 '시욥 바자르'가 있다. 철수시장보다 규모가 훨씬 작기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전통 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여행객이 한 바퀴 둘러보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 위치는 비비하눔 사원 바로 옆이다. 비비하눔 사원 정문을 보고 섰을 때 오른쪽으로 시장 출입문↑이 보인다. 영업 시간은 '5시~19시'라고 쓰여 있었다. 시욥 바자르는 시장 전체가 반듯반듯하게 잘 정돈된 인상을 주었고,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듯한 특색 있는 상품들도 많아서 좀 구매욕을 자극하기도 했다. 먼저, 출입문을 통과해서 바로 왼쪽으로 'NON'이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이렇게 글자나 무늬로 장식한 NON을 팔고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 친구.. 2021. 4. 15.
사마르칸트#03 비비하눔 사원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1370년에 티무르 제국을 건립한 아미르 티무르는 지속적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 위용을 뽐내는 한 방편으로, 세계 각지의 건축 장인들을 데려와 수도 사마르칸트의 곳곳에 기념비적 건축물을 짓게 하였다. 그리고 "나의 힘을 보려거든, 내가 세운 이 위대한 건축물들을 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아미르 티무르가 좋아했다고 알려진 ‘푸른 돔’이다. 이 때문에 사마르칸트를 ‘푸른 도시’라 부르기도 한다. ‘비비하눔 사원’은 아미르 티무르가 가장 사랑했던 아내 ‘비비하눔’의 이름을 딴 사원(모스크)이다. 아미르 티무르와 비비하눔, 그리고 이 사원 건축가 사이의 당시 일화가 몇 가지 버전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철자는 Bibikhanum, Bibikhanym, Bibikha.. 2021. 4. 14.
사마르칸트#02 야경 산책! (레기스탄 광장, 구르 아미르, 러시아 정교회, 카톨릭 교회)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Night view of Samarkand 사마르칸트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 하고 짐 풀고 나니 저녁 8시쯤이었다. 나가서 야경을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여기가 우리 숙소 바로 앞의 타슈켄트 거리(Tashkent street). 앞의 글에도 잠깐 썼는데, 보행자 전용 거리이다. 북-남 방향으로는 시욥 바자르에서 비비하눔 사원, 레기스탄 광장까지 이어진다. 우선 이 길을 따라 레기스탄 광장 방향으로 내려갔다. 여태 저녁을 못 먹었는데, 따로 식당을 가기에는 시간이 좀 부족했다. 그런데 레기스탄 광장으로 가는 길에 좀 큰 슈퍼가 있어서 나는 빵이랑 우유를 사 먹었다. 친구는 슈퍼 한쪽에서 삶은 계란이랑 솜싸 같은 요깃거리를 팔아서 그걸 사 먹었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우리한테 딱 좋았다. 우즈.. 2021. 4. 12.
사마르칸트#01 숙소 - 비비하눔 호텔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이름부터가 ‘비비하눔 호텔(Bibikhanum Hotel)’이고, 위치도 비비하눔 사원 옆이라는 걸 지도에서 미리 보고 가긴 했지만...ㅋㅋㅋ 신기할 정도로 진짜 바로 옆. 너무 가깝다. 비비하눔 정문이랑 돔이 다 보인다. 이 숙소도 가운데 공터가 있고 네모 둘레로 객실이 있는 마드라사 같은 구조였다. 겨울 비수기라 그런지 투숙객이 많이 없는 것 같았고(우리밖에 없는 것 같기도), 1층의 객실들은 뭔가 공사중이었다. 우리 객실은 2층이었는데, 객실도 깨끗하고 괜찮았다. 아 바닥이 좀 삐그덕거리기는 했다. 숙소에서 위쪽으로 ‘샤히진다’까지나 아래쪽으로 ‘레기스탄 광장’, ‘구르 아미르’까지도 다 걸어갈 만하니 위치가 참 좋다.(물론 사마르칸트 구시가지가 그렇게 넓지 않아서이기는 하다.) 다만 비비하눔 사원.. 2021. 4. 10.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합승 택시로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 가기 타슈켄트 - 우즈베키스탄의 현 수도. 사마르칸트 - 타슈켄트에서 서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도시. -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우즈베키스탄을 철권통치한 제1대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Karimov, Islam A.)’의 고향. - 중앙아시아의 위대한 정복자 ‘아미르 티무르(1336~1405)’가 건설한 ‘티무르 제국’의 수도였음(14~16세기). 그 시절에 건립된 각종 화려한 건축물들이 잘 보존, 복원되어 있어 볼거리가 아주 풍부함. - 중국의 장안에서 로마의 콘스탄티노플에 이르는 동서 간 거대 교역로 실크로드의 지리적 중심지였음. - 2001년, ‘세계 문화의 교차로이자 용광로(a crossroad and melting pot of the world's cultures)’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1. 4. 8.
타슈켄트#06 우리 숙소 조식, 수제 버거 맛집 ‘GOSHT’ 등등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2018년 2월 21일 수요일] 눈 감았다 뜨니 아침인 그런 꿀잠이 얼마만이었는지...ㅋㅋ 전날에 하루 종일 타슈켄트 시내를 열심히 돌아다니고, 픽 쓰러져서 엄청 깊은 잠을 잤다. 오늘은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로! 이동하는 날이다. 이틀 밤을 잘 묵은 숙소도 떠난다. 커튼 치는 저 침대는 정말 아늑하고 좋았다. 내가 묵은 숙소 'Sunrise Caravan Stay - Boutique Guest House'는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식당으로 가면 조식이 나왔다. 식당은 그냥 1층도 괜찮았지만, 계단 올라가면 2층에 또 이렇게 폭신폭신한 공간도 있었다...ㅎㅎㅎ 맛있게 밥 먹으면서 여유 부리기. 우리 숙소 조식. 여기서 진짜 맛있었던 건 직접 만든 듯한 딸기잼이랑 요거트였다. 특히 달짝지근한 요거트.. 2021. 4. 7.
타슈켄트#05 쿠켈다쉬 마드라사, 철수 시장, 간식 구입, 저녁 식사 등등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카스트 이맘 광장을 다 둘러보고, 아래쪽의 철수 시장 방향으로 이동할 때는 택시를 타지 않고 작은 골목길을 걸어 내려갔다. 주택가라 그런지, 하교 시간이라 그런지, 어린이랑 학생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축구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이 한 팀뿐만이 아니었음ㅋㅋ 골목에서 공터에서 남자 아이들이 공을 차는 모습은 여행 내내 아주 흔한 풍경이었다. 철수 시장 가까이의 쿠켈다쉬 마드라사.(Kukeldash Madrasah, Kokaldosh Madrasasi…)(부하라의 라비 하우즈에 있는 유명한 마드라사와 이름이 같다.) 원래는 16세기 건물이었고, 소련 붕괴 이후 복원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이슬람 신학교로 쓰이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내가 간 시간에도 수업이 진행 중인 듯 안쪽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 2021. 4. 6.
타슈켄트#04 카스트 이맘 광장(카스트 이맘 모스크, 무이 무보락 마드라사, 바라크한 마드라사, 카팔 샤시 묘) [18년 2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1924년, 소련 지도부에 의해 중앙아시아 지역에 인위적인 국경선이 그어졌다. '카자흐, 키르기스, 타지크, 투르크메니, 우즈베크'라는 이름들은 이때부터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1925년, 우즈베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최초의 정부는 사마르칸트에 세워졌다. 1930년, 우즈베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가 사마르칸트에서 타슈켄트로 변경되었다. 일찍부터 러시아인들이 많았던 타슈켄트는 근대적인 도시로 발전해 왔다. 사마르칸트나 부하라 같은 역사 도시들의 정체성이 워낙에 뚜렷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타슈켄트는 사적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조금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슈켄트의 ‘카스트 이맘 광장’은 우즈베키스탄 특유의 옛적 이슬람풍 분위기가 십분 느껴지는 곳이었다. 사마르칸트의 .. 202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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