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항공편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우즈베키스탄항공' 세 개 항공사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와 인천 간 직항 항공편을 운행하고 있다.
- 대한항공보다 아시아나항공이 약간 더 저렴한 것 같고, 우즈베키스탄항공이 가장 저렴하다.
- 탑승일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전(1월 초)에 예매한 왕복 결제 가격은 693,700원이었다.
(*우즈베키스탄 시간이 한국 시간보다 4시간 늦다.)
[인천-타슈켄트] 아시아나항공 OZ573 2018.02.19.(월) 17:00 → 2018.02.19.(월) 20:50* 비행시간 7시간 50분 |
[타슈켄트-인천] 아시아나항공 OZ574 2018.02.26.(월) 22:50 → 2018.02.27.(화) 09:05 비행시간 6시간 15분 |
02. 언어
- 공용어는 우즈베크어이고, 러시아어를 쓰는 사람들도 많다.
- 문자 표기도 로마자와 키릴 문자를 혼용하는데, 키릴 문자가 더 우세한 것 같다. 뭔가 큰 간판들은 주로 로마자로 표기되어 있었고 메뉴판, 영수증, 기차표 같은 작은 문서들은 다 키릴 문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나는 키릴 문자 읽을 줄 몰라서 답답함을 제대로 느꼈다.
- 정부에서 우즈베크어 사용을 권장하고 표기도 로마자로 고쳐 나가는 중이라고 하는데 속도가 아주 빠르지는 않은 것 같다.
- 타슈켄트의 지하철에서도 어떤 역에서는 역명이 키릴 문자로 쓰여 있고, 어떤 역에서는 로마자로 쓰여 있었다.
- 식당의 메뉴판은 대부분 키릴 문자여서 못 읽으면 밥 시킬 때 난감할 수 있다(←내 얘기). 그래도 조금 좋은 식당들에는 영어로 된 메뉴판이 따로 있다.('앙글리쉬' 메뉴를 달라고 하면 된다.)
- 우즈베크어가 로마자로 쓰여 있다 하더라도 그 발음을 제대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즈베크어와 한국어에 있는 자음모음의 종류가 각각 다르고, 그래서 동일한 로마자를 상이하게 발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같은 말이지만, 발음이 상이한 각 언어의 자음모음을 동일한 로마자로 표기하기 때문이라고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예를 들어, 로마자 'o'로 표기하는 우즈베크어 모음은 한국어의 [ㅏ]도 아니고 [ㅗ]도 아니고 [ㅓ]도 아닌 그런 모음이다. 우리는 부하라의 'chor minor'를 우리는 '초르 미노르'라고 쓰고 읽겠지만, 우즈벡 사람들은 '촤ㄹ 미놔ㄹ'나 '춰ㄹ 미눠ㄹ' 정도로 말한다.(한글로는 우즈베크어 발음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으니 현지인의 발음을 한번 들어 보세용ㅋㅋ) 그래서 어디든 택시 아저씨한테 목적지를 말할 때는 한국식 음절로 또박또박 말하기보다는 현지인의 발음을 흉내내 보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 근데 우리 발음 못 알아듣는 건 둘째 치더라도, 사실 우선 그들의 로마자 표기부터가 정갈하게 통일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우즈베키스탄 여행객들은 수많은 '마드라사'를 방문하게 될 텐데, 일단 한글로 된 정보에서 '마드라사, 마드라세, 메드라세, 메드레세' 등등 표기가 혼란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로마자 'a'로 표기하는 우즈베크어 모음이 한국어의 모음 [ㅏ]나 [ㅔ]에 정확하게 대응하지 않기 때문.)(그리고 아직 문체부의 외래어 표기법 중에 '우즈베크어 표기법'은 없기 때문.) 그런데 지금 말하려는 건 이게 아니고 '마드라사'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로마자 표기 자체도 'Madrasa, Madrasah, Madrassa' 등등 통일이 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그러니까 지도에서 뭔가를 찾았을 때 검색이 되지 않는다면, 철자를 약간 바꿔서 다시 검색해 보면 또 검색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점들이 한국 여행객들에게 좀 불편한 요소이기는 하다.
- 영어도 잘 안 통한다.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들은 게스트 하우스 직원들이나 좀 규모가 있는 식당의 종업원들 정도. 젊은 편인 상인이나 택시 기사들과는 영어 단어 정도로 소통할 수 있다. 근데 진짜 한 마디, 한 단어도 안 통하는 경우도 있다.
- 결론: 우즈베크어나 러시아어를 할 줄 안다면 언어적 어려움 없이 여행 가능.
- 우즈베크어, 러시아어 모르고 여행하기: 불편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아주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키릴 문자 읽을 줄 모르고, 우즈베크어 러시아어 한 마디도 못하는 상태로 갔는데... 나도 정말 신기했는데... 손짓발짓은 진짜 훌륭한 의사소통 수단이었다...ㅋㅋ 그리고 물건 살 때도 폰 계산기에 숫자 찍어 가면서 흥정하면 되고...ㅋㅋㅋ 사람들끼리는 그냥 어떻게어떻게 다 통하는 것 같다.
03.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 사람들이 진짜 살갑다. 경계 없이 다가온다. 외국인을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 개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다를텐데, 만약 현지인들의 과도한 관심이 불편하고 오지랖처럼 느껴진다면 의식적으로 자꾸 선을 그어야 할 것이다. 반면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객에게는 정말정말 좋은 환경일 것이고, 재미있는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늘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걸고 같이 사진 찍자고 했다.
04. 가장 많이 받은 질문 두 가지
-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두 가지가 있었다.
- 하나는 "아기 있어요?"
ㅋㅋㅋ 나도 처음에는 되게 당황했는데 하도 받으니까 점점 익숙한 질문이 되었다. 'children?' 아니면 'You children?'이라고 하면 다 아기가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한국에서 결혼 여부를 묻기 전에 다짜고짜 아기가 있냐고 묻는 일은 없다. 물론 결혼 했냐는 질문도 잘 하는 질문은 아니다. 그러나 20대 초반이면 보통 다 결혼을 하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는 성인 여자의 기혼이 너무나 당연한 전제였던 것 같다. '아기' 질문도 정확하게는 아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물은 것이 아니라, 당연히 아기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아기가 몇 명이나 있고 몇 살인지가 궁금했던 것 같다. 내가 없다고 대답하면 좀 놀라거나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이내 본인의 예쁜 아기들을 자랑했다. 몇 명인지, 아들인지 딸인지, 몇살인지 알려주고 귀엽다고 사진 보여주고ㅋㅋㅋ 보통 30대 남자들이 2~3명씩은 아기가 있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60세 정도라고 했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짧게 느껴질 텐데, 그만큼 의료나 위생 수준의 차이가 실재한다는 증명일 것이다. 한번은 자녀가 3명이고 첫째가 12살이라는 어떤 택시 기사 아저씨랑 이야기를 하다가, 이 사람은 나랑 몇 살 차이도 안 나는데 벌써 인생의 반 이상을 산 셈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이상하기도 했다.
-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어때요?"
'우즈베키스탄 어때요?', '사마르칸트 어때요?' 등등. 꼭 물어봤다. 자신들의 국가, 도시를 외국인이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아주 좋다고 대답하면 상당히 흡족해 했는데, 근데 여행객들은 보통 다 좋다고 대답하지 않을까?ㅋㅋ 물론 나는 진심으로 좋아서 좋다고 대답한 거긴 하다 !
05. 기타 등등
- 1박에 1인당 2달러씩 도시세를 내야 한다.
- 어딜 가든 엘지, 삼성 간판. 마티즈, 티코, 다마스... 외롭지 않다.
- 까레아!를 모르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자부심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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